코스피 지수가 최근 2100선을 돌파하면서 박스권 상단을 뚫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박스권을 깨뜨릴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비관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코스피 전망에 대해 금융증권부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오늘도 코스피가 2,090선까지 올랐는데요. 2,1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옵니다. 낙관적인 전망부터 우선 들어볼까요?
[기자]
네. 코스피가 1년 7개월만에 예상을 뒤엎고 최근 2,100선을 돌파했는데요. 긍정적인 의견을 들어보면 2,100선 돌파가 단순한 수급효과가 아닌 글로벌 경기 개선과 수출 증가, 기업 실적 등에 우리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2월 수출도 두 자리 수 증가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올 1분기 전체 수출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2,100선의 10% 수준인 2,210선까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코스피 주가수익비율은 10배도 안된다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된다면 사상 최고치 돌파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달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 이후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만약 이렇게 강세장이 나타난다면 상승세를 이끌 주도주는 뭐가 될까요?
[기자]
네. 올해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할 업종은 역시 IT로 꼽혔습니다. IT가 주도주로 앞서나가고 관련 종목들의 동반 상승도 예상됩니다.
경기가 안 좋았을 때 바닥이었던 업종들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버린 IT, 조선, 철강, 화학 외에 증권, 자동차 업종 등 ‘저평가 대형주’에 주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권이 등장하면 내수주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정리하자면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저평가된 경기민감주와 내수주가 함께 따라 올라가는 그림이 예상됩니다.
[앵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각종 기대감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건데요. 이달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했지만 이것은 기저효과나 일부 업종의 가격효과 등이 반영됐을 뿐 절대적인 수출금액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판단입니다. 또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과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력, 환율 우려 등 대외 변수도 산재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자금도 복귀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들의 순환매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우선 당장 다음달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다음달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는 대부분 중순에 몰려 있는데요. 다음달 13일 전후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발표가 있고요. 14, 15일에 미국의 3월 FOMC에 이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내년도 예산안 역시 중순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다음달 중순을 전후로 증시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고요. 2,100선에서 더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특히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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