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보조금까지 쏟아부으며 나무 칩이나 우드펠릿 이용을 장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드펠릿을 사용하기 위해 벌목하고 어린 나무를 심으면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는 최근 분석자료를 통해 “우드펠릿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정책은 크게 잘못됐다”며 “우드펠릿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텀하우스의 덩컨 브락 환경정책 분석가는 “전체적인 라이프 사이클에서 보면 나무를 때는 것이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새롭게 심은 나무가 베어서 때버린 나무에 비해 더 적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주장했다. 또 “나무가 20년에서 100년간 자랐다는 것은 나무가 살고 있는 숲이 많은 탄소를 저장해왔다는 의미”라며 “우드펠릿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버리면 숲 환경에 큰 변화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세계 여러 나라는 나무를 이용해 생산하는 에너지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로 규정한다. 유럽도 나무를 때서 얻는 바이오매스를 가장 큰 친환경 에너지 원천으로 삼고 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을 엄격하게 규제하면서 바이오매스 사용을 위해 보조금까지 준다. 그래서 바이오매스가 친환경 에너지의 65%를 차지할 정도다.
여기다 우드펠릿을 먼 거리로 이동시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 늘어난다. 유럽연합(EU) 내에서 영국은 난방이나 발전용으로 가장 많은 우드펠릿을 수입하는 나라로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750만톤의 우드펠릿을 수입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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