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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초유의 수상번복은 트위터에 정신팔린 회계사 때문? 회계사 두 명 아카데미시상식 영구 퇴출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빚어진 사상 초유의 작품상 수상 번복 사태가 트위터에 정신이 팔린 회계사 때문으로 판명됐다.

아카데미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의 대표인 셸리 본 아이삭(Cheryl Boone Issac)은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빚어진 작품상 수상번복 사태가 아카데미시상식의 회계자문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Price waterhouse Coopers)에서 파견 나온 두 명의 회계사로 인해 빚어진 것이라고 1일 공식발표했다.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초유의 수상번복 사태를 빚은 회계사 브라이언 컬리넌이 직전 트위터에 올린 엠마 스톤 사진 / 사진 = 브라이언 컬리넌 트위터




PWC에서 파견나온 회계사인 브라이언 컬리넌과 마사 루이즈는 이날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시상자에게 수상자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전달하는 중책을 맡았다. 두 사람은 각자 수상자가 명시된 24개의 봉투가 담긴 똑같은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하필 작품상 시상 직전 브라이언 컬리넌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무대 뒤로 퇴장하던 엠마 스톤을 보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한눈을 팔았다.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에는 마사 루이즈가 시상자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봉투를 전달했기에, 당시 브라이언 컬리넌은 엠마 스톤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손에 들고 있었다.

브라이언 컬리넌은 여우주연상 수상 직후 작품상 수상 봉투를 손에 들어야 했지만, 엠마 스톤의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느라 한눈을 팔았고, 그 결과 워렌 비티에게 작품상 수상작이 아닌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엠마 스톤의 이름이 적힌 예비용 봉투를 전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상자인 워렌 비티는 봉투 속에 작품상 수상작이 아닌 엠마 스톤의 이름이 적혀있자 당황해 봉투를 함께 무대에 오른 시상자 페이 더너웨이에게 넘겼고, 페이 더너웨이 역시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엠마 스톤의 이름 아래 적힌 ‘라라랜드’를 작품상 수상자로 발표하게 된 것이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아카데미시상식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상번복 사태를 발생시킨 브라이언 컬리넌과 마사 루이즈에게 아카데미시상식에 다시는 참석할 수 없다는 중징계를 내렸고, PWC에 대해서도 법적인 대응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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