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우리나라 면세점의 매출이 연간 4조 원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관세청과 관광·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모두 1,720만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46.8%이 중국인(806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단체관광 상품을 통해 입국한 경우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40% 정도다. 하지만 이런 단체 한국 관광 상품뿐 아니라, 중국 현지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숙박’만 묶어 판매하는 이른바 ‘에어텔’ 상품도 판매를 막으면 50% 이상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한국 내 지출액이 2,391달러(한화 274만 원) 정도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806만 명에서 403만 명으로 절반 정도 줄어들 경우 국내 지출도 96억3,573달러 정도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철수하면 ‘생존’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 감소율을 50%로 가정하면, 이런 상태가 1년 동안 이어질 경우 한국 면세점은 연 8조6,000억원의 유커 매출 가운데 절반인 무려 4조3,000억원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롯데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최근 2~3년 사이 생겨난 신생 면세점들의 경영난은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준호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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