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타고 다니는 바퀴신발 ‘힐리스(Heelys)’가 국내에서 10여년만에 다시 열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출시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발 전문 매장에서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힐리스’는 운동화 밑창에 바퀴가 달려있는 신발로 지난 2003년 유명 가수 세븐이 이 신발을 신고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크게 인기를 모았다. 그로부터 13년만인 지난해 초 강남과 부산 해운대 등을 중심으로 힐리스를 타는 초등학생들이 늘면서 ‘강남 운동화’로 알려지며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다.
힐리스 공식 수입회사인 토박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미국 힐리스사에서 1만 족을 수입해 3개월 만에 모두 다 팔았다.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1∼2월에는 한 달에 평균 7,000족 이상씩 판매했다.
제품 가격이 12만9,000∼13만9,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제품 인기가 높아 작년 한때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9월 힐리스 2만 족을 수입해 모두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올해 작년의 다섯 배인 10만 족을 힐리스사에 주문했다.
롯데마트도 작년 12월 힐리스 자매브랜드 ‘팝 바이 힐리스’(Pop By Heelys) 운동화 5,000족을 수입해 모두 팔았다. 기존 힐리스 운동화와 달리 바퀴가 분리되지 않지만, 정상 판매가 8만 9,000원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토박스코리아 관계자는 “힐리스는 윗세대에게는 복고이지만 초등학생에게는 신선한 레저 신발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겨울이 지나고 이달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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