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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공룡이 두발로 진화한 이유는?

초식 공룡인 플라테오사우루스의 상상도. 많은 두발 공룡이 초식 공룡이었다. 이는 앞발을 자유롭게 해서 사냥할 때 썼다는 가설이 틀렸음을 확인시켜준다. /사진=데일리메일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가 두 발로 주인공을 뒤쫓는 장면이 나온다. 공룡이 빠른 속도로 달리며 주인공들과 아찔한 추격전을 벌여, 관객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네 발 공룡이 진화를 거듭해 두 발로 걷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앞 발이 자유로워 지면서 사냥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두 발로 걷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초식 공룡에 있어서는 이 같은 주장이 맞지 않는다. 많은 초식공룡들이 두 발로 서서 걸었으며, 육식 공룡의 앞다리가 사냥을 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것이 문제였다. 과학자들은 육식 공룡이 앞발을 이용해 사냥감을 잡기 보다는 강력한 턱으로 먹잇감을 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앨버타 대학의 연구진들은 두발로 걸을 수 있도록 진화한 이유가 더 빨리 달리고 더 먼 거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진화를 통해 앞 다리가 작아지면서, 몸무게가 줄어들었고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논문의 저자인 스콧 퍼슨스 박사는 “두 발로 걸은 최초의 공룡은 꼬리가 컸으며, 다리 근육이 발달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두 발로 일어서서 걷는 현생 도마뱀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두 발로의 진화가 공룡이 더 빨리 달리기 위한 것이라면, 왜 말이나 치타 같은 현생 포유류가 두 발로 달리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연구진들은 그 이유로 다리 근육을 뒷받침하는 커다른 꼬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퍼슨스 박사는 “화석을 보면, 포유류 조상들이 언제 거대한 꼬리가 사라졌는지를 알 수 있다”라며 “2억 5,200만년 전 페름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시기 포유류들은 굴을 파고 숨어 사는데 익숙해져 있었고, 땅을 파기 위해서는 강력한 앞발이 필요했다. 만약 그들이 근육질의 뒷다리와 커다란 꼬리가 있었다면, 작은 구멍에서 움직이기 힘들었을 것이었다.

또 포식자가 사냥감을 잡기 위해 도달해야 하는 거리를 길게 하기 위해 꼬리가 짧아졌다. 토끼나 오소리, 두더지 같은 포유류들이 짧은 꼬리를 갖게 된 이유다.

연구진들은 “우리 조상들이 굴 속에 살았기 때문에 2억5,200만년전 페름기와 트라이아스기 사이의 대멸종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유류가 굴 밖으로 나와서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진화했을 때도, 두발 공룡처럼 강력한 꼬리 근육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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