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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첫날 노조 만난 최종구

"대화하자" 요구에 최행장 화답

적자 쇼크·구조조정 방안 공유

최종구 신임 수출입은행장의 첫 행보는 노동조합과의 대화였다. 수은 노조는 관례처럼 신임 행장의 출근을 막는 대신 최 행장과의 상견례를 요청했고 최 행장은 취임식을 여는 대신 노조를 만났다. 창립 이후 40년 만의 첫 적자라는 미증유의 상황을 두고 수은의 신임 행장과 노조가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모양새다.

6일 수은에 따르면 최 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진행하는 대신 수은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노조 간부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신임행장은 회사 현안과 관련해 노조의 입장을 듣고 동시에 앞으로 은행의 경영 방침을 설명한 뒤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행장이 취임 일성 대신 노조와의 대화를 선택한 것은 과거 수은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노조의 벽에 부딪혔던 전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임인 이덕훈 전 수은행장의 경우 2014년 3월6일 취임 첫날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 도착했지만 100여 명의 노조원에 가로막혀 집무실로 올라가지 못했다. 당시 노조는 “낙하산 행장 선임에 분노한다”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걸고 출근 저지 시위를 펼쳤다. 이 같은 시위로 인해 이 전 행장은 5일이 지나서야 공식 취임하게 됐다. 이에 앞서 2006년 양천식 전 행장, 2008년 진동수 전 행장 역시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직면해야 했다.

다만 수은 노조 측은 이번 최 행장의 취임을 맞아서는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하기보다 우선 면담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으로 호의적인 자세”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노조 입장에서도 수은의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행장은 수은 역사상 첫 적자 상태를 벗어나야 하는 임무를 띤 만큼 정부 기관 및 내부 조직 장악이 필수적이다. 자칫 취임과 함께 노조의 벽에 부딪힐 경우 내부 조직을 추스르느라 적자 해소, 구조조정 마무리, 사업 발굴 등을 해나갈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 최 행장은 애초 노조와 면담 결과에 따라 취임식 일정을 잡을 계획이었으며 수은 노조는 이날 면담 이후 최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최 행장은 이에 7일 오전 공식 취임한 뒤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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