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줄고 돈은 필요한 고령층이 최근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부쩍 더 찾고 있습니다. 은행권보다 돈을 빌리기 더 쉽기 때문인데, 연 20~30%를 넘어가는 금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문제가 제기됩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60대 이상 고령층의 제 2·3금융권의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전 연령층에서 60대 이상이 가장 높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60세 이상 고령층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32% 증가했습니다. 4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4배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대부업체에서 신용으로 빌린 돈은 2,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3% 증가했고 2012년보다 2배로 늘었습니다.
전체 대출액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1.23%에서 2016년 말 2.42%로 2배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대부업체 신용대출에서 60대 이상 비중도 2.08%에서 3.57%로 1.5%포인트 커졌습니다.
이처럼 고령층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소득은 줄었는데 특별한 직장이 없어 은행 대출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60대 이상 가구주의 월 소득은 평균 293만4,209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제2·3 금융권 대출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 소득이 적은 이들의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상환 능력 부족으로 채무 감면이나 조정을 신청한 60대 이상은 7,829명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습니다.
이에 고령자에 대한 금융서비스 대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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