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위의 파노라마.’
10일 공식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G6를 만나본 첫인상은 이제 파노라마 모드 없이도 꽤 넓은 시야를 한 번에 담을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게 전부인 기자에게는 ‘18대 9’의 비율을 채택함으로써 시야를 가리는 베젤을 위, 아래, 좌우를 모두 줄였다는 게 가장 기대되는 점이었다. 일단 손바닥 위에 G6를 올려놓자 병풍처럼 길게 뻗은 화면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화면이 넓다는 건 담을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난다는 얘기. 한 화면에 보이는 정보가 많다 보니 스크롤 압박도 줄어든다. 검색 포털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아래로 볼 수 있는 탭이 하나 늘어났다. 사진 공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아래 댓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열 명 가까운 인원이 셀카를 찍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18대 9 혁신에 머무르느냐 vs. 표준이 되느냐’
확대된 G6만의 화면비는 18:9이다. 최근에 ‘화면은 넓게’를 추구하는 영화 스크린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G6만이 18:9를 택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는 표준이 되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G6로 유튜브 영상들을 감상해본 결과 아직 16대 9의 비율을 따르는 영상이 대부분이라 영상이 넓은 화면을 다 채우지 못했다. 아직은 16:9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다른 앱들과의 호환성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앞으로도 18:9가 G6만의 특징으로만 남는다면 장기간 사용하기엔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카툭튀’ 제거 정성 돋보여
‘카툭튀(카메라 부분이 튀어나온 현상)’ 또한 사라졌다. 테두리가 남아있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후면 카메라 외에 다른 버튼들에도 카툭튀를 크게 제거한 노력에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현재까지 G6를 살펴본 결과 V20과 G5를 출시하면서 카메라와 디자인 중 택일해야 했던 지난 날의 LG전자가 아니다. 여전히 광각의 듀얼 카메라를 고수하면서도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색상도 플래티넘(백금)으로, 투명하게 푸른빛이 돌아 업그레이드 된 세련미가 돋보인다.
G6는 후면에 1,300만 화소의 듀얼 광각 카메라를 장착했다. 배경 사진과 단체 셀카에 유용하다. 다만, 광각은 사진을 왜곡하는 현상이 있어 단체 셀카를 찍는다면 꼭 가운데를 사수해야 한다. 카메라 화면에 많이 담을 수 있다고 예뻐 보이는 것은 아니다. 기본 카메라 안에서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도 있다. 팝아웃, 스냅영상, 슬로모션, 음식 사진 등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하나의 카메라로 손쉽게 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다. 매번 사진 찍을 때마다 셀카용, 음식용, 배경용을 달리 사용하느라 불편할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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