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수 부진을 돌파할 비밀병기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했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눈에 띄게 젊어진 겉모습부터 강화된 편의사양까지 신차 출시에 버금갈 정도로 확 달라졌다. 르노삼성의 SM6와 한국GM의 말리부에 이어 신형 쏘나타까지 신차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중형 세단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005380)는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지난 2014년 출시된 7세대 LF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의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뉴 라이즈’는 ‘새로 부상하다’라는 뜻으로 주행성능·안전·내구성 등 모든 분야에 있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외형부터가 180도 달라졌다. 전면부의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해 한층 젊어진 인상이다. 후방은 번호판을 범퍼 하단부로 이동시키는 대신 트렁크 패널 중앙에 ‘현대 엠블럼’과 함께 쏘나타의 영문명을 배치했다. 트렁크 스위치는 엠블럼 내부에 숨겨 군더더기 없는 라인을 뽑아낸 점도 특징이다. 구본준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은 “쏘나타 뉴라이즈의 디자인은 ‘다이내믹’으로 요약된다”며 “젊은 층을 겨냥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차체 내부 역시 훨씬 시원해졌다. 중앙의 디스플레이 화면과 계기판을 모두 키운 영향이다. 오디오 조작부 등 주요 버튼에는 은색 메탈을 씌워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층의 수요조사를 토대로 안전·편의 사양도 대폭 확대됐다. 주행 조향 보조시스템을 통해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해주고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은 앞차뿐 아니라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될 때 스스로 차량을 멈춘다. 이밖에 △부주의 운전경보시스템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등 주행보조 안전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초미세먼지와 악취를 제거하는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가 국내 최초로 적용됐고 내 차 위치를 원하는 사람에게 공유해주는 현대차의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도 쏘나타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판매가격은 △2.0가솔린 모델 2,255만~2,933만원 △1.7디젤 2,505만~3,118만원 △1.6터보 2,399만~3,013만원 △2.0터보 2,733만~3,253만원이다. 트림별로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이 동결됐거나 혹은 인하됐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가 중형 세단의 세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대수보다 1만대 많은 9만2,000대로 잡았다. 이에 따라 중형차 시장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수입차를 포함해 중형 세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델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뉴 라이즈가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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