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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업계 갈등 접점 못찾아

'덴티움 회계 의혹' 일단락됐지만 오스템 "납득 못해"

"국내 밥그릇 싸움 벗어나

해외개척 힘 모아야 " 지적

지난달 20일 임플란트 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가 2위 업체인 덴티움의 분식 회계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시작된 임플란트 업계의 갈등이 접점을 못 찾고 있다. 감리를 맡은 한국공인회계사회와 증권선물위원회가 ‘과실’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오스템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제 제기의 시점이 공교롭게 덴티움의 기업공개(IPO) 직전이라 업계 1위의 ‘치졸한’ 발목잡기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엇보다 국내 업체 간의 밥그릇 싸움보다는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과 덴티움의 갈등은 임플란트 업계의 관행처럼 여겨지는 대량·패키지 판매 방식에서 비롯했다.

임플란트 제조 기업들이 소규모 치과의원들과 장기간 거래를 위해 장기 계약에 대량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할인을 대폭 해주는 패키지 방식을 활용한다. 그런 이유로 치과의사들은 2~3년에서 길게는 5년 동안 사용할 임플란트 재료를 대량 구매한다. 이때 총 계약금은 금융사가 지불하고 병원은 그때그때 주문량에 대해서만 할부 상환을 하는 역구매 방식으로 계약을 맺는다.

이런 방식은 다른 업계에서도 종종 발견되며 실제 문제 제기에 나선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동일한 영업활동을 한다. 다만 업체마다 제각각인 선수금 관행이 문제가 됐다. 예컨대 어떤 회사는 실제 주문이 들어오고 물품이 공급된 만큼만을 매출로 처리하지만 다른 회사는 금융사로부터 총 계약금의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아 매출로 잡는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해당 방식으로 회계를 처리하면 오스템도 매출액이 1,000억원 가까이 더 늘어나 보일 것”이라며 덴티움 측을 비판했다.

회계 의혹을 둘러싼 갈등처럼 보이지만 근본원인은 한계치까지 다다른 임플란트 내수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상위 5개사가 90%를 차지하는 등 국내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내수 시장의 성장률은 예년만큼 폭발적이지 못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업체 간의 기술, 제품 경쟁력 차이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하위 업체들이 가격 출혈 경쟁을 하면서까지 점유율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며 “뛰어난 영업력과 브랜드 인지도 덕에 업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오스템이지만 타 업체들의 지나친 할인 공세에 불만이 쌓였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동종 업계 관계자끼리의 폭로전이라는 측면이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운 것 같아 아쉽다”며 “좁은 국내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기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편이 좋지 않았겠냐”며 아쉬워했다.



한편 회계 의혹에도 불구하고 덴티움은 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을 364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마무리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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