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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한류'中心' 동남아로 간다

'포스트차이나' 찾기 나선 엔터업계

사드에 큰 충격 받은 드라마 제작사

태국·말레이 등 동남아와 제작 논의

베트남 법인 설립 마마무 소속사 RBW

K-팝 콘서트 넘어 콘텐츠 제작 확대

SBS는 印尼에 콘텐츠전문 채널 개국

홈쇼핑 채널과 연계 제품판매 시너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포스트 차이나’ 생존전략 찾기가 본격화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가 한류 비즈니스의 진출을 봉쇄하는 ‘한한령(限韓令)’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 이외의 새 시장 찾기를 포함한 업계의 활로 모색 움직임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금한령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드라마 제작사들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미 한류 시장이 형성돼 있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등까지 새로운 한류 시장 찾기에 나선 것. 특히 동남아 국가 중 구매력이 받혀주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과는 이미 드라마 제작이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화려한 유혹’, ‘빛나거나 미치거나’, ‘욕망의 불꽃’ 등을 제작한 중견 제작사 메이퀸픽쳐스의 김진천 대표는 “배우 정일우가 태국 드라마 ‘러브 앤드 라이스’로 이미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는 데다 태국에서는 이미 한류 시장이 형성됐다”며 “태국 현지에 드라마 대본 두 개 정도를 보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2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사임당 : 빛의 일기’를 제작했지만 한한령으로 수출이 막혀 막대한 손실을 본 제작사 그룹 에이트 등은 드라마 제작 노하우로 현지 진출을 타진 중이다. 송병준 그룹 에이트 대표는 “홍콩 업체를 통해 중국과 계약했는데 아직 받지 못한 잔금만 수십 억 원에 이른다”며 “동남아 시장 외에 다른 시장의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기획사로는 드물게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을 개척한 걸그룹 마마무의 소속사 RBW는 베트남 진출에 더욱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은 구글에서 K-팝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검색한 나라 중 하나인 데다, 20대 등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고,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15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230만 달러(25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현지에서의 K-팝 콘서트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김진우 대표는 “한한령으로 인해 최근에도 중국 사업이 5건 정도가 취소됐다”며 “이머징 마켓 중 가장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이는 있는 베트남을 지난 2012년부터 지켜 보고 있었는데 이제 주력 사업으로 키워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팝 공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노하우 등을 수출하는 동시에 한류를 베트남의 주류 대중문화로 전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사들도 그동안 준비했던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이 동남아에서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는 SBS는 인구 세계 4위(2억5,000만 명) 인도네시아에 한류 콘텐츠 전문 채널 SBS IN을 오는 27일 개국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인도네시아어 자막이 제공되며, 국내에서 방송됐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한류 스타 인사이드’, ‘스타일 팔로우’ 등 인도네시아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내보낸다. 특히 홈쇼핑 채널과의 연계를 통해 화장품 등 한국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SBS IN 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IP팀 유영석 씨는 “인도네시아에서 한류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며 “SBS IN을 통해 뷰티 프로그램 ‘스타일 팔로우’를 내보내는 동안 또 다른 쇼핑 채널인 SBS 샵을 통해 한국 화장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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