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13일 현대중공업 기업분할로 전기 전자, 건설장비 등 조선과 상관 없는 부문까지 조선 및 해양 플랜트의 부진 때문에 저평가 받던 상황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5,000원에서 19만 5,000원으로 올리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안을 통과시켰으며 4월 1일을 분할기일로 하는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6개 기업으로 갈라진다. 현대중공업을 존속법인으로 하고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하 가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한다. 그 밖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현대글로벌서비스(조선 기자재 A/S)는 지난해 말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사되었다.
분사되는 회사는 앞으로 연구개발투자와 영업활동에 과거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남은 현대중공업도 조선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어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감축과 원가절감 등 비용절감 노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들은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으로 3월 30일부터 거래정지 후 5월 10일 거래가 재개된다. 거래재개일에는 ‘분할 전 회사의 최종거래일 시가총액 ×순자산분할비율 ÷회사별발행주식수’를 기준가격으로 하여, 상단 200%, 하단 50% 사이에서 각 회사들의 시초가가 결정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분할 전 보유할 것인가 매도할 것인가다. 각 사업 부문 전문화를 위한 분할은 보통 앞으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해 왔다.
관건은 거래 정지 직전까지 주가 흐름에 달렸다. 정 연구원은 분할후 재상장되는 4개 회사의 적정시가총액 합계를 약 15조원으로 판단하고, 이를 현재 주식수로 나누면 19만~20만 원이라고 밝혔다. 만약 거래정지 전 주가가 이 가격 수준에 이르면 비중을 축소하고 거래 재개 점에 재매수 여부를 가늠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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