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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씨의 #샤넬보다_재테크] 월 카드값 300만원 서경씨, 푼테크로 월 생활비 97만원 도전기

재테크 카페서 유행 중인 짠테크 따라하기

재테크 달력 만들기에 도전

현금영수증과 지출내역 정리도 한번에

지난해부터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서경씨의 한 달 카드비는 여전히 200만원이 넘는다. 사실 이 역시 많이 줄어든 것이다. 재테크 시작 전만 해도 월 카드비가 300만원이 훌쩍 넘어갔다. 매월 카드 결제일인 25일이면 서경씨의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아니 내가 매일 샤*가방을 산 것도, 구*스카프를 산 것도 아닌데, 웬 카드값이 기본 300만원이야.” 분명, 카드사의 계산착오겠지, 그런데 막상 보면 다 서경씨가 쓴 게 맞다. 서울 가 1234 택시 7,800원, 스*벅스 커피 4,800원, 치맥 2만5000원, 회사 앞 보세가게서 귀고리 3만원, 살 땐 푼돈이라 자잘해 보였던 것들, 합치니 300만원이 된다. 아, 망했다. 살 때 싸락눈이었는데 결제일이 되니 눈덩이가 되는 마법이라.

서경씨의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 지출내역과 2월 예산




그래도 우리 서경씨 노력하고 노력했다. 가계부 앱을 쓴 뒤로는 지난해 11월 카드값 209만5,360원, 그리고 12월 185만9,200원, 그리고 올 1월 새해 작심삼일과 함께 145만2,520만원까지 줄였다. 서경씨, 심봤다. 서경씨 욕심이 생긴다. 150만원 밑으로 찍은 거 100만원 이하도 어디 가능할까. 그래, 일단 도전. 서경씨의 2월 예산 목표는 무조건 두자릿수. 100만원 이하를 찍는 것. 그래도 앵갤지수 높은 서경씨니 식비 30만원, 술 7만원, 마트·편의점 결제 20만원, 온라인 쇼핑 10만원, 통신비 등 12만5,000원, 총 목표는 97만5,000원.

서경씨가 재테크를 하면서 가입한 카페들. 그중에서도 요즘 워낙 경기가 어렵다 보니 허리띠 졸라매기 재테크가 유행이다. 일명 짠테크. 짠테크란 구두쇠를 의미하는 짠돌이와 재테크를 합성한 신조어로 아끼고 저축해 자산을 모으는 아주 원시적이고 기초적인 방법이다. 일단 좀 무식하지만 그래 한번 해보자. 어떤 신혼부부는 신혼 초 1억5,000만원을 사기 당하고 3년만에 1억7,000만원을 모았다더라 등 무시 못할 짠테크 후일담이 둥둥 떠다닌다.



서경씨는 온라인 재테크 카페에서 유명한 생활비 절약 노하우를 실천해봤다. 방법은 참 간단하다. 실천이 어려울 뿐. 이 절약 방법들의 핵심은 월별 예산에 맞춰 생활비를 모두 현금으로 출금한 후, 일자에 맞춰 배분하고 그 외에 추가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 -.- 특히,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치명적인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서경씨의 2월 총지출 예산이 97만5,000원이라는 전제하에, 자동이체 또는 신용카드로 빠져나가는 금액을 제외한 생활비 70만원을(노란색 하이라이트)를 현금으로 출금했다. 이를 2월 28일로 나누면, 하루 생활비는 2만5,000원. 참고, 재테크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주부들의 경우 하루 생활비를 2만원 미만으로 잡는 경우가 대부분. 헉. 정말 독하다.-.- 주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이랬다. 한 달의 날 수 만큼 30개 언저리의 봉투를 준비해 1~31일 날짜를 써서 한 달 치 생활비를 쪼개 넣는 방법.

서경씨는 재테크 달력 만들기에 도전했다. 시중에 벽걸이형 타입의 재테크 달력이 많이 나와 있지만 가격대는 1~2만원 선. 돈 아끼자고 재테크 달력을 만드는데 2만원을 투자하는 건, 어불성설. 서경씨는 1,000원이면 다 살 수 있는 그곳에서 5,000원 예산 안에서 재테크 달력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구해 직접 제작했다.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오리고 자르고.



서경씨는 약간의 응용으로 요일별로 봉투를 준비했다. 여기에 일주일간 사용하고 남은 잔액을 모아두기 위한 ‘잔돈’ 봉투를 더해 총 8개의 봉투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만든 예쁜 제테크 봉투에 매일 2만5,000원을 넣어 하루는 이 범위 안에서 하루 예산을 맞춰보는 것. 카드 사용을 줄이고 현금을 직접 가지고 다니다 보니, 현금 흐름이 눈앞에 쏙쏙 들어온다.







서경씨야 이번에 재미삼아, 새해 목표 삼아 재테크 달력을 직접 만들어보았지만 사실 하루하루 바쁜 직장인이 칼과 가위를 들 여유가 어디 있으랴, 이런 분들을 위해 서경씨의 또 다른 아이디어 하나. ‘초간단’ 탁상 재테크 달력. 이건 서경씨가 직접 개발(?)한 재테크 달력!ㅎㅎㅎ. 제작 방법은 말 그대로 굉장히 단순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탁상 달력에 사선으로 칼집을 내고, 그 틈에 일별 생활비를 꽂아 놓으면 끝. 탁상 재테크 달력의 포인트는 예산보다 오버 된 금액을 바로바로 적을 수 있다는 것.



봉투 재테크 방법과 마찬가지로 쓰고 남은 잔돈은 봉투에 모아두면 한 달간 노력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으아, 책상에 굴러다니는 탁상달력의 변신이다.



아니, 그런데 또 하나. 재테크도 푼테크도 짠테크도 다 좋은데 시간이 돈인 세상에선 언제 일일이 오늘 콩나물 얼마, 얼마 이런 식으로 가계부를 적고 있냐고요. 응답하라 1988도 아니고. 그런 걱정은 금물. 브로콜리 앱을 사용하면 현금 사용이 자동적으로 현금영수증으로 연결되는 동시에 소비 이력이 척척 한눈에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들어온다.



게다가 모든 지출 내역은 24개 항목으로 자동 분류되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어떤 항목에서 지출을 줄여야 할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달 식비는 합격점, 술, 유흥은 불합격, 온라인쇼핑은 위험 등 한눈에 들어와 소비패턴도 단번에 볼 수 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매 달 예산을 설정해, 항목별로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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