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담보·신용대출 상승으로 재테크 전략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은행권 자산관리 전문가(PB)들은 미국 달러와 미국 기업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달러가 금리 인상에 따라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내건 만큼 미국 주식이 배당주 등을 중심으로 호황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선호돼온 금은 달러와 반대로 가기 때문에 하락 추이를 살펴본 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15일 은행권 PB에 따르면 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수 우리은행 자산컨설팅 팀장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달러가 상반기에는 강세, 하반기에는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달러가 좀 빠졌을 때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달러 투자용 상품으로는 원화를 달러로 바꿔 통장에 넣는 달러 통장이나 기존 원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달러를 접목시킨 ELS 펀드 등이 있다.
금은 현재 국면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PB들은 전망했다. 금값은 늘 달러화와 반대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곽미경 KEB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팀장 “금은 불확실성과는 비례 관계이기에 향후 불안한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관심을 가져도 좋다”며 “포트폴리오 중 안전자산으로 운용할 부분만큼만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국 뱅크론펀드와 하이일드채권도 투자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뱅크론은 투자등급 미만에 속하는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하는 대출채권을 일컬으며 하이일드 회사채는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다. 두 가지 모두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그때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이익을 얻는 특징이 있다. 정윤희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팀장은 “자산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진 올해 초부터 뱅크론 상품을 꾸준히 찾고 있다”며 “이외에 분산 투자가 자동으로 되는 가치주나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정부의 경기 활성화 조치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미국의 법인세 인하 기업 주식이나 4차 산업혁명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들어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국내 금융주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PB들은 전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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