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주요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 출장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CEO 출장지를 보면 은행들이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짜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힌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 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방문했다. 연임 이후 첫 행선지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택한 것은 그만큼 글로벌 진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을 방문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이 행장이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30위권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우리은행(000030) 현지법인과 합병해 탄생했다. 지난해 245억7,3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연간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현지 영업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필리핀에서는 현지 저축은행 웰스 디벨롭먼트 뱅크(Wealth Development Bank) 투자 기념식에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글로벌 지점을 50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고 동남아 지역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둘러보고 온 뒤 디지털 혁신 작업에 더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조만간 베트남을 방문해 ‘동남아 벨트’ 완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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