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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총, 조성진 1인 CEO 체제 강화

이사회 멤버 9명→7명 축소

조준호 사장은 이사회 빠지고 MC사업에 집중

LG전자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정원을 7명으로 축소하며 조성진 부회장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강화했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과 이사 선임, 재무제표·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LG전자의 이사 정원은 최대 9인에서 7인으로 변경됐다. 그동안 3명의 사업본부장이 각자 대표체제를 맡으며 이사회에 참여해왔지만 지난해 말 조 부회장 중심의 CEO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회의 정원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 부회장 단독 CEO 체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이사진에서 빠졌다. 조준호 사장은 손을 떼고 MC 사업 턴어라운드를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에 이어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다. LG전자 소속이 인사가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LG그룹이 200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또 주총에서 구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백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등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통령 정책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이사 총원은 줄었지만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같은 60억원으로 유지했다.

정도현 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지난해 스마트폰 ‘G5’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전략 스마트폰인 ‘G6’를 성공적으로 판매해 성공적인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사장은 “중국업체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며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LG를 지향점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중국발(發) 불확실성,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제품, 에너지 솔루션 등 신사업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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