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어제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금리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텐데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벌써 5%에 육박하는 상황인데 예금금리는 1%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은행들만 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9달째 연 1.25%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최근 보름새 0.1%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이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5%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거의 매일 금리가 오르다시피 하니까 은행권 대출금리는 자고 일어나면 올라있다는 말이 나올 정돈데 반대로 예금금리는 여전히 1%대에서 제자리걸음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꿈쩍 않는 겁니다.
대출금리에는 즉각 반영되는 시장금리가 소비자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는 수신금리에는 반영되기까지 한참 걸리는 모습입니다.
또,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금리를 올릴 요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출금리는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요지부동이면서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올 들어 2%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4년 만에 최대규모입니다.
더군다나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정하는 방식을 소비자는 알 턱이 없어 소비자 입장에서 답답할 따름입니다. 은행들은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정하는데 이 가산금리는 은행 재량으로 정하는데다가 은행은 구체적인 가산금리 산정 기준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결국 은행들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늘며 이자이익을 톡톡히 보고 소비자만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하니기자 honey.jung@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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