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남미 국가 중 경제 규모 2위인 멕시코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위급 경제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양국 간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재무공공신용부 장관과 만나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조속한 시기에 1차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에선 부총리가, 멕시코에선 재무부장관이 수석 대표로 참여하는 협력위에선 경제·금융 부분을 포함, 건설·교통, 정보통신 등 범부처적 협력과제들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경제 협력 강화로 한-멕시코 FTA 협상도 속도를 내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멕시코 FTA는 2008년 이후 8년간 협상이 중단됐다고 지난해 4월 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 협의가 이뤄졌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의 1위 교역 상대국이어서 FTA가 체결되면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FTA 체결 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TV,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분야가 꼽힌다.
유 부총리는 MOU 체결식에서 “멕시코는 한국의 무역, 투자 파트너로서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북미무역자유협정(NAFTA) 재협상으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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