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가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다른 정당들이 개헌연대·제3지대론을 앞세워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되지 않아 단일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대선 막판에 문재인 대 비문 구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이외 정당과 대선주자들이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하고 3명 이상의 다자구도로 대선이 치러지면 민주당이 집권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결선투표 여부도 체크 포인트다. 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 1등 주자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하도록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가 1차 투표에서 50%를 차지하지 못하고 결선투표로 넘어갈 경우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 캠프와 이 캠프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역전극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조직력을 앞세워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문재인에 반대하는 세력이 재결집할 수 있다는 얘기도 솔솔 흘러나온다.
50대 표심도 판세를 결정할 주요 요인이다. 50대 이하가 진보개혁 성향의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고 반대로 50대 이상은 중도보수로 기울고 있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50대의 표심이 관건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0대층의 약 3분의 1이 아직 지지정당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최종 표심에 따라 대선판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