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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계 "우린 中 사드보복 몰라"

中정부 황함량 기준 강화 영향

경유 수출량 지난달 2배 급증

나프타 등 석유화학제품도 증가

중간재 빼고 소비재만 문제삼는

'투 트랙' 보복조치 가동 반증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국내 주요 업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산 경유의 중국 수출량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산 경유의 대중국 수출량은 36만794톤으로 전달의 16만243톤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39만8,868톤이 중국에 수출된 후 최대 규모다. 수출액도 1억8,040만달러로 전달의 8,248만달러보다 218% 늘어 국제유가가 치솟던 2012년 4월 2억2,057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유 수출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경유의 황 함량 기준을 강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중국 내 휘발유와 경유의 황 함량 기준을 종전 1㎏당 50ppm에서 우리나라 기준과 같은 10ppm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강화된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탈황설비를 갖추지 못한 중국 정유사들이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국내산 경유에 눈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중국의 기존 수입처에서 수입된 경유가 중국 정부의 강화된 환경기준을 맞추지 못하자 국내 정유사로 거래처를 바꾼 것도 경유 수출 증가 이유로 거론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수출량이 증가한 것은 중국 내 경유 소비가 늘었거나 중국 정유사가 새로운 환경 기준을 맞추지 못해 한국산 경유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유뿐만 아니다. 부타디엔이나 나프타 등 석유화학제품도 수출 무풍지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부타디엔 수출량은 1만2,432톤으로 전달(6,091톤)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나프타는 18만2,085톤으로 1월(24만9,084t)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월평균 수출량(19만톤)과 별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가 시작된 지난달 국내산 경유와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한국산 상품을 소비재와 중간재로 나눠 ‘투 트랙’ 보복 조치를 사용하는 반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기업이 완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국내산 석유제품이나 석유화학제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중간재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대신 대체 가능한 화장품·의류·생활용품에 대해서는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에 압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중국이 국내산 경유나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경유의 경우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강화된 기준에 맞는 상품이 나올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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