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의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일찍부터 생계에 매달린 그는 회사원 생활로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찍 창업에 나섰다.
두 번의 창업 실패를 겪고 지난 2000년 넷마블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1억원, 직원은 8명에 불과했지만 그는 역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됐다. 테트리스 등 웹보드게임으로 회원 1,000만명을 확보하고 2003년 사업자금 확대를 위해 상장기업이던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들어갔다. 그 해 매출 270억원에 156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모회사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를 흡수했다.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며 깜짝 놀랐다.
2004년 800억원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떠났다. 그러자 넷마블도 하락세로 반전했다. 2010년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을 넥슨에 뺏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CJ는 창업주인 방 의장에게 SOS를 요청했다. 방 의장은 2012년 지분 48.2%를 380억원에 되사오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방 의장은 복귀하며 연간 매출 2,0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5년 내 1조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기회를 본 방 의장은 넷마블의 모든 역량을 모바일 게임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2년 이후 연평균 60%의 고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4년 만에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삶의 내력이나 일하는 모습이 스티브 잡스를 닮았다고 해서 방 의장을 ‘아시아의 스티브 잡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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