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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감사보고서 67%가 '엉터리'

금감원, 133곳 중 89곳 지적

4대 회계법인 지적률 증가세





지난해 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보고서 10개 중 7개가 금융당국의 수정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 비율은 전년보다 크게 늘어 기업의 회계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깜깜이 감사보고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16년 감사보고서 감리결과 분석’을 보면 지난해 금감원이 감사보고서를 감리한 회사 수는 133곳으로 이 중 66.9%인 89곳이 금감원의 지적을 받았다. 지적률은 전년인 지난 2015년 51.9%보다 15% 증가했으며 64%를 기록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적률이 높은 이유로 ‘분식위험요소가 있는 회사’를 감리 대상으로 삼은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감리에는 표본 기업을 추출해 감리를 하는 표본감리, 혐의사항을 사전에 인지해 실시하는 혐의감리, 공인회계사회가 금감원에 감리를 요청하는 위탁감리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태의 영향으로 표본감리를 횡령·배임이 발생하거나 내부회계제도가 부적정한 곳,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곳을 표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허술한 감사보고서를 더 많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기업이 내부적으로 곪은 상황을 외부 감사로 밝혀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혐의·위탁감리는 위반혐의를 사전에 인지한 상태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적률이 높다”며 “표본감리 지적률이 높아진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엉터리 감사는 대형 회계법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의 감리지적률은 53.6%로 2014년(42.9%)과 2015년(44.3%)에 이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감사 인력과 조직이 중소 회계법인보다 낫더라도 감사보고서의 품질 향상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타 회계법인의 지적률은 76.6%로 2015년보다 18%포인트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당국 차원의 감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상장법인(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의 감리비중은 60.2%에 그치며 상장법인 감리주기는 ‘25년에 한 번꼴’로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금감원 측은 “향후 감리실무인력을 추가 확충하는 등 조치를 통해 감리주기를 10년에 한 번꼴로 단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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