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7 레드 스페셜 에디션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25일 출시됐다. 애플코리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이날 0시 1분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128기가바이트(GB) 와 256GB 용량으로 출시됐다. 아이폰7 128GB는 99만9,000원, 아이폰7플러스 128GB는 115만2,800원이다. 256GB 용량의 경우 아이폰7은 113만800원, 아이폰7플러스는 128만3,700원이다.
애플이 삼성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를 한 주 앞두고 이번 스페션 에디션을 기습 발표한 것은 컬러 마케팅을 통해 자사의 신제품 공백을 메꾸고, 경쟁을 벌이는 갤S8과 LG G6로의 쏠림현상을 차단해 점유율 하락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색상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흥행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제조사간 대표 제품 사양이 비슷해지면서 제품 컬러에서 차별성을 확보하는 전략은 판매량과도 직결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색상 마케팅을 강화하며 갤노트7의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반기 전략 모델 단종으로 자사 제품 수요가 떨어지던 지난해 11월 블루코랄, 12월 블랙 펄 색상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판매율 방어에 성공,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2조5,000억 원을 기록했던 것.
애플의 이번 레드 한정판 출시는 점유율 하락을 방어하려는 선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10년 넘게 지원해온 에이즈 예방 및 연구지원재단(RED)을 돕기 위해 빨간색을 택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하필 지금 시점에서 제품을 내놓은 것은 오는 9월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경쟁사들을 견제하며 판매량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레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컬러라는 점에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더구나 빨간색은 그동안 스마트폰에 거의 적용되지 않았던 색상으로, 애플은 아이폰7을 제트 블랙, 실버, 골드, 블랙, 로즈 골드 등 5가지 색상으로만 출시했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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