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 약 70만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일본 샤프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을 예정이었지만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샤프를 인수한 후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패널 수급에 차질이 생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여러 패널 제조사에 추가 물량 공급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공급 시기는 올해 이른 하반기부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인 삼성과 LG가 TV 주요 부품을 공동개발하는 협업 관계를 구축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지금까지 상대편 계열사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구매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는 문제와 관련해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LCD 패널 공급을 계기로 두 회사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폭스콘 사례처럼 향후 차이완(차이나 + 타이완) 업체의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과 LG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LG는 대형 OLED에서 강점을 보이는 등 양사가 협력하기만 하면 폭발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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