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성주골프장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부지로 제공한 뒤 중국으로부터 무차별적 보복을 받는 롯데가 한 달 만에 중국에 대한 적극적 ‘구애’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 24일부터 중국 관광객(유커)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소공점)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들 안팎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중국어 홍보물을 게시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출입문, 내부 통로, 에스컬레이터, 고객 라운지 등에도 같은 중국어 홍모 문구가 걸렸다.
롯데 관계자는 “두 나라 갈등이 빨리 해결돼 우호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직접적 의미로는 지난 15일 중국 당국의 ‘한국행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조처 이후 발길을 끊은 유커들에게 양국 관계 회복과 함께 꼭 다시 와달라는 ‘간청’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롯데백화점 소공점 안에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롯데면세점이 4개 층에서 영업 중인만큼 어떤 형태로라도 중국과 중국인들에게 롯데의 호의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납품업체들의 ‘롯데마트 중국 철수’ 우려를 씻기 위해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약 3,600억 원 규모의 증자와 차입을 통해 중국 롯데마트의 운영자금을 긴급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또 그룹 총수인 신동빈 롯데 회장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24일 자)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우리(롯데)는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바랍니다.”라는 표현으로 절박한 심정을 전달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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