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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3일 남은 ‘갤S8’…제품이 갖는 4가지 의미

갤S8 흥행에 사활 건 삼성…'자존심' 회복 모델

음성비서 '빅스비', 소비자들 원할까…AI 생태계 시험대

중저가→프리미엄 소비자 성향 뚜렷

갤S8 공개 후 시선 애플로 쏠려…'혁신'에 부담

삼성전자 갤럭시S8 렌더링 이미지(예상)./사진=서울경제Db




갤럭시S8 티저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공개되는 갤럭시S8은 불명예 단종된 갤럭시노트7으로 하락한 브랜드 가치를 정상화시키는 데 중요한 모델이다. 냉장고·세탁기·TV 등 향후 삼성전자가 확장할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중심에 설 음성비서 ‘빅스비’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또 제품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신제품 발표행사를 준비 중인 삼성에 쏠리고 있다.

◇갤럭시S8은 삼성에 얼마만큼 중요할까?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휴대폰 제조사다. 지난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제품 5대 중 1대가 ‘삼성’ 로고를 달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배터리 발화 등의 이유로 갤럭시노트7이 불명예 단종되면서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세계 판매량 1위’ 타이틀을 내줬다. 선두 자리를 뺏긴 것은 2012년 1분기 정상을 차지한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75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한 반면 애플은 5% 늘어난 7,83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급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삼성전자가 고전하는 사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제조사는 판매량과 점유율 면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같은 기간 4,490만대로 10.2% 점유율을 차지했고, 오포와 비보는 각각 2,950만대(6.7%)와 2,560만대(5.8%)를 기록했다. 이들의 판매량을 합산하면 1억 대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이다.

◇AI 음성비서 ‘빅스비’, 소비자들이 원할까?

여러 블로거들과 외신들은 AI 음성비스가 우리 삶을 바꾸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도 빅스비에 대한 선전이 너무 과장돼 결국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빅스비가 갤러리, 문자, 전화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 10여 종과 우선 연동된다는 점에서 자유자재로 활용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또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 구글의 구글나우 등 이미 여러 종류의 음성비서가 스마트폰에 탑재 돼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은 ‘전화를 향해’ 얘기하는 것보다는 ‘전화상으로’ 얘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다만 갤S8의 경우 기존 제품들과는 다르게 측면 볼륨 버튼 아래 빅스비를 위한 전용 버튼을 적용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였고, TV·냉장고·세탁기 등 향후 자사의 가전제품과도 연동할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타사 보다는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홈페이지에 이인종 부사장의 글을 통해 빅스비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터치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빅스비로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이미 ‘상향 평준화…더 이상의 프리미엄이 의미있나

최신 스마트폰 제품들의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활용도 측면에서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의 차이는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방수·방진은 물론 모바일결제 등 프리미엄급 제품을 상징했던 기능들이 중저가 제품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시장도 그만큼 커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매출 비중은 갤럭시S4를 출시한 직후인 2013년 2분기 75%에 달했다. 하지만 2014년 1분기 50% 밑으로, 2015년 1분기 40% 밑으로 각각 떨어졌고, 올 1분기에는 30%선 마저 내줬다. 작년 하반기 갤노트7을 조기 단종하면서 노트 시리즈의 명맥이 일시적으로 끊긴 것도 프리미엄폰 비중을 더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은 아직 성장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가격보다는 품질과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중저가 제품을 싸게 많이 파는‘박리다매’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어 팔았을 때 챙기는 수익이 더 높다. 삼성전자는 갤S8의 세계시장 판매목표를 6,0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중저가 제품의 평균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오르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사람들이 저렴한 제품을 찾기 보다는, 약간의 돈으로도 조금 더 나은 기술을 사용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아이폰8에 있어 갤S8의 의미는

갤S8이 공개되면 가장 큰 압박을 받는 것은 아이폰8을 준비 중인 애플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발표하고 나면 전 세계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은 오는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8로 쏠리게 된다. 특히 애플의 올해 신제품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나오는 특별함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갤S8의 흥행은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미 양쪽 측면을 휘어서 모두 사용하는 ‘엣지’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기본적인 갤럭시 모양에 변화를 줬다. 반면 애플은 최근 내놓은 신제품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받으며 ‘혁신’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왔다. 애플이 차세대 혁신기술로 증강현실(AR)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만큼 차기 제품이 어떤 모양으로 나올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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