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LS인덱스펀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두 운용사가 경쟁하듯 다수의 ELS를 편입시킨 ELS펀드를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ELS의 기초자산인 홍콩H(HSCEI)지수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은 줄곧 냉가슴을 앓아왔다.
분위기는 홍콩H지수가 상승하면서 180도 바뀌었다. 28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27일 기준 삼성ELS인덱스[자]HE-1(주식-파생)-A의 1년 수익률은 24.31%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주혼-파생)(A)도 28%에 달한다. 설정 이후 수익률이 -23.85%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2월과는 상황이 정반대다. 썰물 빠지듯 유출됐던 자금도 한 달 새 200억원씩 들어오며 설정규모도 각각 5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ELS펀드의 자금유입은 ELS의 수익률 회복뿐만 아니라 그동안 조기 상환되지 않은 ELS의 만기수익률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014년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경쟁적으로 출시한 ELS펀드는 동일한 상품구조지만 잔여만기가 다른 ELS를 편입한 후 자산평가사에서 제공하는 지수를 추종해 운용한다. 쉽게 말해 만기가 다른 ELS들이 각각 만기수익률(쿠폰)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지수의 변동에 따른 수익률이 합산돼 최종수익률이 나오게 된다. 출시 당시에는 ELS를 이용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는 줄이지만 수익률은 ELS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낮아 주목을 받지 못했다.
ELS펀드의 반전은 홍콩H지수가 1만포인트를 넘기며 시작됐다.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가 상승하며 수익률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과 함께 그동안 지수 하락으로 조기 상환되지 못한 ELS들의 만기가 다가온 것이다. 서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솔루션부문 차장은 “홍콩H지수가 1만포인트를 넘긴데다 펀드에 편입된 ELS의 만기도 다가와 수익률이 2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투 ELS펀드에 편입된 ELS의 만기수익률은 6개월 내 13% 수준으로 홍콩H지수가 현재보다 5%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지수 상승분과 함께 연 수익률 30%도 가능하다.
13개의 서로 잔여 만기가 다른 ELS를 편입한 삼성 ELS인덱스펀드도 만기수익률과 지수 변동에 따른 수익률이 동시에 주어지며 2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시스템전략팀 매니저는 “각각의 기초자산이 현재보다 5% 이하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편입된 ELS 모두 만기 상환이 가능하다”며 “3년 만기인 ELS를 편입한 뒤 2년 동안 거의 받지 못한 이자를 올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송종호·유주희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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