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11번가 추천상품 좀 알려줘.”
“11번가의 오늘 추천상품은 삼다수입니다. 주문을 원하시면 ‘주문해 줘’ 라고 말해 주십시오.”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기기 ‘누구(NUGU)’ 이용자들의 집안에서 일어나는 풍경이다.
SK텔레콤은 ‘누구’가 온라인 쇼핑과 알림 기능이 추가되며 더욱 똑똑해졌다고 30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누구’를 통해 음성으로 11번가의 상품을 안내받고 주문도 할 수 있다.
또 국내 프로야구 경기 및 운세 정보를 알려주고 이용자에게 업데이트 정보 등을 먼저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추가했다. 모든 추가 기능은 클라우드에서 전송하는 방식으로 자동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고객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은 향후 누구를 스마트홈 기기와 연결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집안의 비서 역할과 가정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셈이다. ‘누구’는 올해 안에 기존보다 작고 저렴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누구’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월 1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며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략의 핵심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유사한 AI 생태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에코’라는 스피커에 탑재된 AI ‘알렉사’를 통해 전자상거래 서비스 확대는 물론 자율주행차 시장까지 도전하고 있다.
김성한 SK텔레콤 누구사업 본부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쇼핑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신규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인공지능이 사람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