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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한국증시 지나친 낙관론은 피해야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올 들어 한국증시는 수출 회복과 상장기업의 이익개선 기대로 2,100포인트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저평가 매력과 IT 산업 호조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한국증시 강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에 있다. 현재 상황에서 조정국면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필자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올해 한국증시의 매수 주체는 외국인이다. 기관과 개인이 순매도하는 동안 올 들어 3월 말까지 5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IT, 소재, 금융 업종에 집중됐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구애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한 가지 위안은 IT와 소재 업종의 컨센서스 상승률이 1개월 전 대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의 급격한 자금이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이유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첫째, 앞으로 1~2분기 정도는 빠른 원화강세를 단언하기 힘들다. 원화강세는 외국인의 환차익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원화강세를 유발한 달러화 약세는 미국 트럼프 정권의 막대한 재정지출 기대감 등에서 촉발되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새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에 대한 혼선이 높아지고 있다. 관심이 높았던 SOC 투자 예상 규모는 축소되고 미국 의회 예산국은 미국 정부의 방만한 재정지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달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결과가 나오면 그 동안 과도했던 달러화 약세도 일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혼선 등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경기개선 기대감 저하는 시장금리 상승 속도를 낮출 것이다. 이는 저평가와 이익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은행 업종에 대한 매수 강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 2·4분기 대내외 불안요인이 존재한다. 이달 말부터 예정된 프랑스 대선 과정에서 극우파의 선전 등에 따른 보호주의 움직임 강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또 6월에 중국증시가 MSCI신흥국 지수에 포함된다면 중기적으로 한국과 중국 증시 간 대체관계도 존재할 수 있다. 셋째, 이익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낙관적이었던 연초 이익 전망은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진다. IT섹터 이익 모멘텀의 경우 4월부터 둔화되는 계절성도 존재한다. 코스피 대비 IT 섹터의 상대 수익률이 2001년 이후 고점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이익 모멘텀이 둔화된다면 외국인의 IT 매수 강도는 약화될 소지가 있다. 결국 올 2·4분기에는 환차익 매력 약화,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 등이 금융시장에 부각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증시에 대한 일방적인 낙관론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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