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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갤S8發 '인증 혁명'...금융·쇼핑이 달라진다

인증 플랫폼 '삼성패스' 무기로

삼성전자 국내외 51개사와 협업

지문·홍채 등 인증 수단 간편화

"3중 인증으로 보안성 탁월" 평가





앞으로는 스마트폰에 홍채나 지문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스마트폰 잠금 버튼 해제는 물론 계좌 이체나 카드 결제 등 각종 금융 거래, 온라인 마켓에서의 물품 구매 등이 곧바로 이뤄진다.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된 인증 플랫폼 ‘삼성패스’가 인류의 생활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외 기업 51곳과의 협업을 통해 갤S8과 ‘갤럭시S8+’에 탑재된 생체 인식 기능을 무기로 온라인 인증 수단의 간편화에 전격 나선다. 지문·홍채·안면 인식을 통해 금융거래 승인이나 웹사이트 로그인을 가능케 하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소프트웨어(SW) 삼성패스를 통해서다. 이미 국내외 대형 금융사는 물론 이동통신업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은 만큼 사용자들은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해외 금융사 중에서는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S뱅크, 마스터카드, 비자(VISA)를 비롯해 유럽 은행·보험사 등 12개사가 삼성패스를 통한 생체 인식 기능을 사용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를 포함해 은행 9곳과 증권사(6곳), 카드사(4곳), 보험사(3곳), 금융데이터분

삼성패스 로고. /사진제공=삼성전자


석기업(1곳) 등 23개사가 삼성패스 사용 가능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 삼성패스는 지난해 8월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홍채 인식 기능을 넣은 ‘갤럭시 노트7’가 출시되면서 삼성전자가 본인 인증 플랫폼으로 야심차게 육성을 추진했다. 이때는 우리·KEB하나은행 등 일부 대형 은행만 삼성패스를 채택한 만큼 이번처럼 적용 범위가 넓지는 않았다. 더구나 발화 사고로 인한 노트7 단종 사태로 삼성패스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대신 지난 1월부터 안드로이드 7.0 버전 이상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에서 삼성패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최근에는 ‘갤럭시S6’로 사용 범위를 넓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일부 스마트폰의 지문 인식 기능을 이용한 모바일 생체 인증 서비스를 공식 선보였다. 고객이 복잡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따로 OTP를 지니고 다닐 필요 없이 계좌조회·이체·송금·결제 등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는 21일 국내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S8에는 지문뿐만 아니라 홍채와 안면 인식 기능까지 3중의 보안 인증 기능을 갖춰 기존에 출시된 어떤 스마트폰보다 보안성만큼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S8에선 지문과 홍채는 노트7보다 인식률을 높이고 빠르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안면 인식 기능을 추가해 보안성을 단계별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안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이미 제휴를 맺은 곳 외에도 많은 국내 금융사들이 생체 인증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패스는 사용자가 거쳐야 할 입력 단계가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보안성도 탁월한 수준이기 때문에 갤S8 출시를 계기로 (금융권에서의 생체 인증) 확산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거래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등을 할 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패스는 금융거래 인증 외에도 온라인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의 아이디, 비밀번호를 자신의 스마트폰에 미리 입력해두면 이후 지문이나 홍채 인식만으로 접속하는 기능을 한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담당 부사장은 “삼성패스는 편의성과 보안을 모두 갖춘 서비스로 더 많은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금융사뿐만 아니라 비(非)금융사 16곳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생체 인증 공동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SK플래닛(11번가),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 국내 e커머스 8개사를 포함해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생체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원격 건강관리·진료 서비스를 위한 본인 인증 과정에서도 삼성패스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의료원 등 의료기관과 협업하기로 했다. 고동진 사장은 “국내에서 삼성패스는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 중 30% 이상이 쓰고 있으며 갤S8 사용자가 늘면 삼성패스의 영토 역시 늘어날 것”이라며 “마일리지 적립·할인 혜택은 물론 헬스케어와 의료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생체 인증 기반의 미래형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휴사가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외에는 유럽·동남아시아 시장의 주요 금융사 1~2곳씩만 제휴 관계를 맺은 상태다.

고객으로서는 보안 문제도 신경 쓰인다. 갤럭시S8의 안면 잠금 장치가 사진만으로도 해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의 관계자는 “삼성패스의 안정성이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갤럭시S8이 출시되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사용되면 그때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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