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발사 실패 14일만에…한미 독수리훈련 반발 성격도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5일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6시 4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 약 6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쏜 발사체를 무수단으로 추정하고 종류와 비행 거리 등에 대해 정밀 분석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함남 신포 일대는 북한이 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지상에서 쏜 점으로 미뤄 SLBM일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온 일본도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달 22일 무수단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지 14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6일에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곧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심끌기용 무력시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7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 양국 군이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인 연례 독수리훈련에 대한 반발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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