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각 당이 경선을 마치고 대통령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가 매섭다.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급등에는 경선 컨벤션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국민의당이 택한 완전국민경선제가 예상 밖의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 여론 풍향계’로 불리는 구글트렌드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선 컨벤션효과를 수치화해봤다.
‘구글트렌드’로 각 당의 경선이 치러진 지난 25일~3일 동안의 검색빈도를 지수화한 결과 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안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국민의당 경선을 거치며 12에서 63까지 수직 상승했다(+51). 같은 기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73에서 91까지 올랐다(+18). 안 후보는 문 후보에 비해 경선 컨벤션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다만 절대적인 검색량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경선 기간 문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69로 안 후보의 지수 45보다 앞섰다. 날짜별로도 문 후보가 안 후보를 대부분 앞서는 가운데 국민의당의 서울·인천 지역 경선이 치러진 지난 2일에는 안 후보가 문 후보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충청 지역과 부산, 울산에서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문 후보보다 높았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충남에서 안철수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35인 반면 문 후보의 지수는 0에 불과했다. 충북에서는 문 후보가 48, 안 후보가 95를 기록했다. ‘아넥시트(Ahnexit,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 이탈)’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경선 기간 동안 안 후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 PK(부산·울산·경남) 지역 표심의 향배도 주목할 만하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조사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PK 지역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43.3%로 안 후보의 20.3%를 크게 앞질렀지만 구글트렌드 지수는 경선기간을 거치며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안 후보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최고치인 100을 기록한 반면 문 후보는 6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산 지역의 구글트렌드 지수도 안 후보는 74, 문 후보는 32로 나타났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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