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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장기복용·지방간, 대장용종 발생위험 ↑

대장암 가족력·비만 아닌 젊은층

대장내시경 검사 효용 떨어져

최창환 중앙대병원 교수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대병원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경우 40대, 그렇지 않으면 50대부터 받는 게 적정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대한장종양연구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6월~2015년 6월 의료기관 14곳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5세 미만 9,765명을 분석해 통계적으로 보정한 결과 20~30대 연령층의 대장 용종 발견율은 19.2%로 검사의 효용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50~54세는 36.1%, 40대는 53.2%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연구 책임을 맡은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외국의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 이상만 받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는 20~30대 검사 희망자가 늘고 있는데 꼭 추천하고 싶진 않다“며 ”다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가진 경우라면 40대 중반부터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장병·간장학(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대장에 용종이 발견돼 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50대(33.3%)가 가장 많았고 60대(29.5%), 40대(17.3%), 70대(12.8%), 30대(5%), 80대 이상(1.3%), 29세 이하(0.8%) 순이었다.

성별·연령별 대장 용종 절제술 현황(2010년)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젊어서 항생제 장기복용, 대장 용종 발생 위험 ↑

항생제를 20~50대에 15일 또는 2개월 이상 복용한 적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 용종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의대 위장병 전문의 앤드루 찬 박사팀이 2004~2010년 한 번 이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여성 1만6,642명(2004년 60세 이상)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50대에 항생제를 15일 이상 복용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 용종 발생률이 73% 높았다. 항생제를 2개월 이상 복용한 시점이 20~30대면 36%, 40~50대면 69% 높았다. 다만 항생제를 장기 복용한 지 4년이 안 됐으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찬 박사는 ”항생제가 장 박테리아의 수와 다양성을 감소시켜 해로운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킨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남성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영국 위장병학회지(Gut)에 실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있어도 용종 발생 위험 ↑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 용종 발생률이 10% 포인트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손희정·곽금연 교수팀이 2003~2012년 2만6,540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했더니 복부초음파상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9,501명 중 38%(3,608명)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 용종이 발견됐다.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1만7,039명 중 대장 용종 발견율 29%(4,921명)보다 9%포인트 낮다.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과체중이나 복부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양약물학과 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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