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가열되다 보니 한화생명은 속으로 웃고 있다. 발행에 앞서 채권시장에서는 보험업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발행금리가 최고 5%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외로 시장 큰손들이 몰리면서 최종 발행금리는 이보다 낮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270bp를 가산한 4.582% 수준으로 결정됐다. 특히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수준이 높고 30년 만기라도 5년 콜옵션이 붙어 있어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통해 고객들에게 쪼개어 되팔면 금리 마진과 VIP 마케팅에서 일거양득 효과를 낼 수 있어 공모에 뛰어들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우리·KEB하나·신한·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이 모두 공모에 참여했고, 군인공제회·행정공제회 등도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성공적인 공모로 자본 확충이 급한 교보생명을 비롯해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시점까지 100% 기본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자본 인정액이 서서히 삭감되는 후순위채보다 자본 확충 수단으로서 더 유리하지만 발행금리가 더 높다는 이유로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발행을 더 선호해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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