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의료·보건비 지출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
18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의 가계 소비지출 중 의료·보건비 지출액이 41조 317억원으로 전년대비 10.7%(3조 9,61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의료·보건비 지출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보건비는 병원 진료, 약값 등으로 쓴 비용, 외국인이 국내에서 의료비로 쓴 금액 등을 포함한다. 가계소비에서 의료·보건비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가계 소비지출 747조 9,044억원 중 의료·보건비는 5.5%를 차지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이 발표한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병원에서 쓴 금액은 7조 8,494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7.8% 증가했다. 종합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에서 결제한 금액도 11조 4,696억원으로 9.7%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지출 증가를 인구 고령화에 의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경기 부진 등으로 실질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의료·보건비는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계는 은퇴 이후 노후에 사용할 의료비도 준비해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6년 진료비통계지표’와 통계청의 ‘2015년 생명표’를 토대로 65세 이후 총 진료비를 추산한 결과, 고령자 1인당 평균 8,1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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