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M&A(인수합병)의 큰 손으로 떠오른 하림이 이번에는 가정간편식(HMR) 회사 인수에 나선다. 닭고기를 넘어 외식·식품 전반으로 영토를 넓혀 나가고 있는 하림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림은 최근 몇 년 간 공격적 몸집 불리기로 자산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지주사 하림홀딩스(024660)는 장류를 비롯해 가정간편식(HMR) 등을 제조·판매하는 신송식품 인수전에 유력 인수자로 나섰다. 식품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인수 규모는 250억~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송식품은 지난해 계열사인 산송산업의 ‘썩은 밀가루’ 사태로 여론의 포화를 맞으며 이익이 무려 78%나 감소하고 브랜드 가치도 추락한 바 있다.
하림그룹은 최근 식품업계 M&A의 최대 큰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7년 돈육 가공업체인 선진을 인수한 데 이어 2008년에는 대상그룹의 축산물 사육·가공 사업 부문인 대상 팜스코를 인수, 육계에 이어 양돈업계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또 지난 2015년에는 물류 부문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거대 해운사 팬오션을 품었으며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옛 파이시티 부지 2만 7,000평 부지를 4,525억원에 사들였다. 또 지난해부터는 2013년부터 준비한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 달걀 유통을 독점할 것이라는 한국계란유통협회의 우려를 뚫고 신사업을 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림이 신송식품까지 품게 되면 육가공·양돈·NS홈쇼핑 등 유통·물류·외식·식품을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종합식품회사가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일 안에 회사 규모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며 “문어발 확장 등 세간의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수 있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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