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자체브랜드(PB)를 내세우며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1년 TV홈쇼핑 최초로 PB 사업을 시작한 CJ오쇼핑이 상품사업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CJ오쇼핑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통사업의 패러다임과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다.
2010년 이후 유통사업은 동종 및 이종업종 간의 경쟁 심화와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 등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각자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CJ오쇼핑은 2001년 TV홈쇼핑 최초의 PB인 언더웨어 브랜드 ‘피델리아’를 시작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단독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홈쇼핑 업계의 패션 사업을 리드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과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VW베라왕(패션·잡화)’ ‘베라왕 인티메이츠(란제리)’ ‘베라왕 홈(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 라인업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VW베라왕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를 적용해 홈쇼핑 패션 상품의 고급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W베라왕의 지난해 취급액(거래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2010년대 들어서는 키친웨어 브랜드인 ‘오덴세’와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VW베라왕’, 그리고 지난해 패션 기획프로그램 브랜드를 발전시킨 ‘셀렙샵’과 골프 캐주얼 브랜드 ‘장미셸바스키아’를 신규 론칭하는 등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브랜드 사업을 전개해왔다.
최근 CJ오쇼핑은 상품기획 역량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보유한 유통 사업자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래성장본부’를 신설하고 브랜드 사업 운영을 위해 브랜드매니저를 채용 및 육성하는 한편 조직 신설과 개편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준비를 해왔다.
이의 일환으로 올 3월에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대표 화장품 브랜드 ‘SEP(셉)’을 독립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했다. 해당 제품은 홈페이지(www.SEPbeauty.com)와 CJ몰 외에 11번가, H몰,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 올리브영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자체 유통채널보다는 외부 채널을 주요 판매처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SEP은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면세점 등으로도 판매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과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상품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며 “CJ오쇼핑은 그동안 축적해온 상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브랜드를 개발해나감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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