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쇼핑의 지난해 총 매출액이 130억원이고 정부가 보조해준 돈이 30억원이니까 손실 본 것은 없습니다. 정부 지원금보다 매출액이 많으니까요.”(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중소기업 상품판매를 위해 설립한 정책매장인 아임쇼핑은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함해 전국에 11개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명동·워커힐 등 11개 아임쇼핑 매장이 문을 닫았다. 만성 적자 탓이다.
이들 11개 폐점 매장을 포함해 아임쇼핑의 영업실적은 어떨까? 2012년부터 문을 연 이들 매장의 적자액을 합치면 최소 1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추산이다.
아임쇼핑의 부실 운영으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이 같은 내용의 본지 보도(★2017년 4월 26일자 16면 참조)에 중기유통센터의 반응은 거칠었다. “정부 지원금 대비 매출이 많은데, 왜 손실이 났다고 하느냐”고 항의했다. ‘총 매출액-정부지원금’이 플러스(+)이므로 흑자라는 해괴한 논리였다.
취재 단계부터 중기유통센터는 22개 매장(폐점 포함)의 영업실적을 철저히 감췄다. 대신 총 매출액과 정부 지원금액만 공개했다. 심지어 아임쇼핑 개별 매장의 영업손익을 왜 집계해야 하느냐고 강변했다.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을 위해 세금을 투입해 운영하는 정책 매장이고, 유통센터가 아임쇼핑 매장 운영을 통해 따로 이득을 취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영업이익 자료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기유통센터 입장에서 보면 정부가 돈을 대주니까 아임쇼핑 매장들이 이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전혀 상관없는 일일 수 있다. 그러는 사이 적자투성이 매장 운영에 국민 세금은 덧없이 낭비됐다.
장사의 기본 중 기본인 ‘손익 개념’조차 없는 중기유통센터가 올해로 23년째다. ‘10년이면 서당개도 풍월을 읊는다’는 옛말이 있다. 22년동안 최소한의 유통 전문성조차 갖추지 못한 중기유통센터가 앞으로 얼마나 더 국민 혈세를 좀먹는 공기업으로 존재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한동훈 성장기업부 기자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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