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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들, 구인난에 정규직 고용 늘린다

3월 정규직 전년동기比 26만명 ↑

비정규직·계약직 증가분 크게상회

식당 등 생산성 낮은 산업 위주 탓

임금상승·내수활성화 효과는 미미





경기회복 기조에서 구인난이 이어지며 일본 기업들이 비정규직 위주의 채용 형태에서 벗어나 정규직 위주로 고용형태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경기침체 심화로 수십년간 아르바이트 직종 등 비정규직 채용이 강세를 띠었던 일본에서 최근 경제회복과 함께 구인난이 심화되며 결국 고용형태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무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정규직 고용자 수는 전년동월보다 26만명 늘어나며 같은 기간 비정규직·계약직 고용 증가분 17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대비 정규직 고용 증가율도 2월 기준 2.0%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대를 회복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통계로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일본 기업들의 고용형태가 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기회복세로 일본 고용의 질이 반전되며 이동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일본 노동시장을 변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경기회복 기조로 인력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것이다. 경기회복 기조에 방점이 찍히면서 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3월 일본 실업률은 2.8%로 22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9년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구직자 수 대비 기업들의 구인 수 비율을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계절조정치)도 3월 1.45배까지 치솟아 199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사쿠야마 준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 부족이 너무도 극심하다”며 “기업들로서는 비정규직만으로 빈자리를 메울 수 없게 됐다”고 정규직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일본의 정규직 증가세가 임금과 소비를 끌어올리며 체감경기를 활성화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지적이다. 일자리가 늘어나는 부문이 대개 임금이 적고 생산성이 낮은 산업에 집중돼 정규직 전환에 따른 임금 상승폭이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본 후생성 통계를 보면 유효구인배율이 높은 산업은 도쿄올림픽 특수를 누리는 건설업(3.61배)이나 노동집약도가 높은 식당 등 서비스업(3.05배) 등에 집중돼 있다. 일본 후생성이 발표한 2월 월평균 현금급여 총액도 전년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중앙은행(BOJ)이 고용 질 개선 및 임금 인상에 힘입어 올 하반기 1%에 가까운 물가인상률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전폭적인 변화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통신은 “대기업들이 경쟁을 위해 임금을 크게 올릴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내부 저항이 아직 상당한 편”이라며 촉발된 고용의 질 개선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임금 상승과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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