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트럭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처럼 오는 2020년을 전후해 자율주행 트럭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정부 기관이 주도하는 자율주행 상용차 개발 관련 협의를 검토하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에 필요한 인프라나 기술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를 짚어보는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상용차 연구개발 조직을 지난 2015년 전주에서 남양으로 옮긴 후 자율주행 트럭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대외적으로 관련 연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트럭에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하는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이나 차선이탈 경보 등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5단계 중 2단계 이상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용R&D강화단을 신설하는 등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까지 상용 부문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크고 무겁고 진동이 강하다. 이에 따라 제동거리도 훨씬 길고 레이더나 라이더의 감지 범위도 넓고 더 정밀해야 한다. 현대차가 이미 개발한 승용차 자율주행 기술은 글로벌 주요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선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트럭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2017년 10대 혁신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자율주행 트럭은 24시간 논스톱으로 주행 가능해 장거리 배송 시간을 현재의 4분의1로 줄일 수 있다. 선두 차량에만 운전자가 타 여러 트럭이 함께 주행하는 군집 주행 트럭 기술로 물류 시스템 혁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업체들은 앞다퉈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18~24개월 내 자율주행 트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FAW는 자율주행 트럭을 이르면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일본 상용차 업체인 히노·이스즈 등도 3대 이상의 화물차 군집 주행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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