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작년부터 카드론을 대폭 늘렸는데요.
대출이 늘어난 만큼 연체액도 늘어났습니다. 주요 카드사들의 연체잔액이 무려 1조원에 달합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작년 카드 대출을 크게 늘렸던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올라가고 연체액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카드사들의 연체잔액은 1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삼성카드의 1분기 연체잔액은 총 9,55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7% 늘었습니다.
연체잔액은 1분기 이상 연체된 금액을 의미합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연체율과 연체액이 증가했습니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41%, 연체액은 1,03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0.29%포인트, 27.2% 늘었습니다.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1.67%로 0.13%포인트 올랐고 연체액도 1,050억원으로 6.7% 늘었습니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고금리인 카드론 대출이 많이 늘어났고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5개 카드사의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 잔액은 작년 말 25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말 대비 11.9% 늘었습니다.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경우 다중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부실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도 카드 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분기별 가계부채 증가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을 넘지 않도록 매일 대출 취급액을 관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2개 이상 카드사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의 대출을 고위험 대출로 구분하고 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도록 했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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