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주부들이 매달 받아보는 공과금 통지서 중 아까워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은 전기요금이다. 평소에 절전습관을 생활화하면 요금을 많이 줄일 수 있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대기전력’만 잡아도 연간 전력량의 10% 정도를 절감할 수 있는데 수동으로 일일이 플러그를 뽑는 게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박창식(사진) 커누스 대표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가정에서도 에너지 전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아이오탭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아이오탭을 앞세워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4배 가까이 상승한 4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한 절전 솔루션 시장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그동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절전시스템 등을 공급하며 기업대 기업 거래(B2B)시장을 주로 공략해 왔는데 최근 가정용 스마트 절전 플러그 ‘아이오탭’을 출시하면서 기업대 소비자간 거래(B2C)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아이오탭은 사람이 집에 있는지를 감지해 자동으로 가정 내 전원을 켜고 꺼주는 제품이다. △스마트플러그 △카운트센서 △동작감지센서 등 총 3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현관문이나 출입문 쪽에 카운트센서를, 집안내 주요 활동 공간인 곳에 동작감지센서를 설치해준 뒤 콘센트나 멀티탭에 스마트플러그를 꽂고 가전제품을 스마트플러그에 연결하면 된다. 카운트센서와 동작감지센서가 사람 수와 움직임을 파악해 정보를 보내면 스마트플러그가 자동으로 전력을 공급하거나 끊는다.
특히 스마트플러그는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기기의 동작과 관계없이 소비되는 대기 전력도 차단해준다. 전부 무선화된 제품이어서 별도의 전기 배선 설치가 필요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그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길 원하는 싱글족, 맞벌이 부부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며 “사람 출입 유무도 애플리케이션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장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B2B사업에서 다져온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오탭 사업도 확대해 에너지 솔루션 강소 기업으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누스는 에너지 절전 솔루션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그는 “수출 협의가 진행중인 국가가 3곳 정도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립된 지 6년 밖에 안된 작은 회사지만 커누스는 직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초 경기도 성남 하대원에 사옥을 신축했으며 회사 내에 카페를 비롯해 하늘공원·피트니스실·게임실·어린이 놀이방 등의 시설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을 하나로 묶고 애사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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