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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목표치 45%엔 미달 '아쉬운 압승'...17곳 광역시도 중 14곳 1위

■ 득표율 분석

2위와 득표차 557만표 '최다'

보수색채 강한 부산·울산서 1위

영호남 지역주의 다소 누그러져

'캐스팅보터' 충청권 역할 또 부각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득표수는 1,342만3,800표, 득표율 41.08%로 최종 집계됐다.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85만2,849표(24.03%), 3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699만8,342표(21.41%), 4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20만8,771표(6.76%), 5위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1만7,458표(6.17%) 순이었다. 공교롭게도 후보 기호와 득표 순위가 일치했다.

4,247만9,710명의 선거인 가운데 3,280만7,908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77.2%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6.6%의 높은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최종 투표율은 80%에 미치지 못했다. 무효투표수는 13만5,733표, 기권 수는 967만1,802표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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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다 표차 당선 기록을 세웠다. 역대 대선에서 1·2위 간 최다 표차는 17대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상대로 세운 531만7,708표다. 문 대통령과 홍 후보 간 표차는 557만951표로 기존 기록을 25만여표 차이로 경신했다.

문 대통령은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대구경북(TK)과 경남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전북이 64.84%로 가장 높았고 광주(61.14%), 전남(59.87%)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2위 다툼은 치열했다. 안 후보가 9곳, 홍 후보가 5곳, 문 대통령이 3곳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승리를 ‘아쉬운 압승’이라고 요약했다. △2위와의 득표 차 신기록 △울산·부산을 포함한 14곳의 광역시도에서 1위 △다자구도하에서 4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측면에서는 ‘압승’이지만 촛불 정국이라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목표치인 45% 득표율에 크게 미달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41%의 득표율은 향후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며 “문 대통령 캠프에서 표의 확장보다는 ‘지키기’에 주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산과 울산 등 보수 색채가 강한 곳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울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샤이 보수’의 존재도 확인됐다. 선거 막판 10%대 후반의 지지율을 보이던 홍 후보의 득표율이 24%까지 오른 것은 지지율과 득표율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3~4%의 샤이 보수가 존재한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다만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수표 분산의 영향으로 영호남 지역주의가 상당 부분 무너진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이다. 보수의 적자를 자처한 홍 후보는 TK와 경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과반을 얻지 못했다. 심지어 부산과 울산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큰 차이로 뒤졌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TK에서 80%대, 부산·울산·경남에서 60% 안팎의 득표율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기존 보수세력에 대한 실망감, 안 후보로의 보수표 분산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호남의 지역주의도 다소 누그러졌다. 18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90%에 가까운 득표를 한 것에 비하면 득표율이 떨어졌다. 다만 이는 호남의 ‘반문정서’와 안 후보의 존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호남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 이번 대선에서도 재확인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호남에서의 패배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에는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국민의당 지역구 국회의원 대부분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스팅 보터’로서의 충청권의 역할도 새삼 부각됐다. 충남과 충북에서 각 후보의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유사했다. ‘중원을 보면 전체 판이 보인다’는 속설이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인천·경기도 문 대통령에게 전국 평균 득표율과 유사한 41~42%의 표를 줬다. 홍형식 소장은 “진보는 결집한 반면 중도보수는 흩어진 것이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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