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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뼛속까지 개성상인이었던 아버지 존경합니다"

'국내 화학산업 선구자' 故 송암 이회림 OCI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식

신용·검소·성실 덕목 몸소 실천

불모지 국내 화학산업 한획 그어

후손 이복영·이화영·이건영 회장

박병원·손경식·구자열·허동수 등

정·재계 인사 250여명 고인 기려

고(故) 이회림(왼쪽) OCI 창업주가 지난 1981년 6월 인천상의회장 시절 세무 상담을 해주기 위해 지역 상공인들과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OCI




고(故) 이회림(왼쪽) OCI 창업주가 지난 1991년 한불화학 공장 준공식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OCI


이회림 OCI 창업주


‘마지막 개성상인, 국내 화학산업의 개척자, 1세대 기업가’

국내 화학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고(故) 송암 이회림 OCI(옛 동양제철화학) 창업주가 12일 탄생 100년을 맞았다. OCI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회림 회장을 추억하는 정·재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송암 탄신 100년, 아름다운 개성상인 이회림’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이수영 OCI 회장과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이건영 유니온 회장 등 후손들을 비롯해 정원식·이홍구·한승수 전 국무총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250여명이 자리했다.

이회림 회장은 지난 1917년 개성시 만월동에서 태어났다. 송도 보통학교를 졸업하고서 곧바로 비단가게를 하는 개성상인 손창선 상점에 들어가 일을 배우며 신용·검소·성실 3대 덕목을 목숨과 같이 여기는 개성상인의 길에 들어섰다.



1945년 해방 직후 서울로 온 이회림 회장은 종로에 포목 도매회사인 ‘이합상회’와 무역회사인 ‘개풍상사’를 세웠다. 이후 1995년 대한탄광 인수, 1956년 대한양회를 설립하며 사세를 키웠다. 1959년에는 고 최태섭 전 한국유리 회장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은행인 서울은행을 창립했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업이 있어야 한다는 선견지명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화학산업의 가치에 눈을 뜬 것도 이때다. 이회림 회장은 1959년 동양제철화학의 전신인 동양화학을 세우며 화학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인천시 남구 학익동 앞바다를 직접 매립해 80만평 규모의 공단 부지를 조성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소다회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40여년간 무기화학과 정밀화학·석유석탄화학 사업을 벌이며 반평생을 화학사업에 투신했다. 기업가로 산 평생을 ‘신용과 기업윤리를 목숨처럼’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림 회장은 천상 기업가였지만 교육과 문화사업에도 관심을 쏟았다. 인천 송도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송도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 평생 수집한 8,400여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송암미술관을 인천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회림 회장의 장남인 이수영 회장은 “선친께서는 신용·검소·성실이라는 개성상인의 3대 덕목을 항상 몸소 실천하시며 청렴한 기업인으로서 스스로 훌륭한 귀감이 되셨다”면서 “선친께서 이루신 업적들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니 다시 한번 깊은 감회와 존경을 금할 길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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