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Amazing)~!!”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 커뮤니티 리더스 콘퍼런스에서 그간의 기부 활동을 소개하자 2,000여명의 세계공동모금회(UWW) 관계자 및 귀빈들의 감탄사와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이클 헤이드 전 UWW 리더십위원회 위원장은 “최 회장은 끊임없는 헌신과 열정, 솔선수범으로 한국에서 나눔의 저변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훌륭한 리더”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며 최 회장의 헌신 앞에 절로 겸손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UWW는 최 회장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별도로 만든 특별상인 ‘글로벌 필란트로피 어워드’를 수여했고 최 회장을 아시아 지역 최초의 1,000만달러 라운드테이블 멤버로 소개했다. 1,000만달러 라운드테이블은 UWW에서 이번에 처음 설립한 최고액 기부 클럽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재단, 헤이드 전 위원장 부부, 존 렉라이터 UWW 이사회장 등 개인 및 단체 총 32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영예스러운 자리다.
최 회장의 기부 DNA가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미국 등 기부 선진국에 비해 기부 불모지로 평가되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부 활동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 마련이지만 평소 “나눔을 통한 행복경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인 최 회장의 기부 열정은 전 세계 기업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재평가하게 하는 새로운 척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의 기부 철학을 벤치마킹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멕시코와 중국은 최 회장이 국내에서 탄생시킨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운영방식 등을 참고해 자국에 고액기부자 모임을 만들 예정이다. 고액기부자 모임의 원조 격인 미국의 토크빌소사이어티가 아닌 아시아 지역 국가의 기부 모임을 따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특히 멕시코의 경우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서울에서 유치한 ‘UWW 리더십위원회 서울 라운드테이블’에 매료돼 이듬해 열린 ‘멕시코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최 회장에게 적극 자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의 기부 철학이 높게 평가받는 것은 그가 개인적 나눔 활동뿐 아니라 글로벌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서울 라운드테이블에서 시리아 난민기금 마련을 제안했고 헤이드 전 위원장과 함께 각각 10만달러를 출연해 난민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멕시코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난민세션 연설에 참여, 한국 내 탈북민 정착 문제 및 다문화 가정 실태 등을 알려 이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수백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아 국내 문제를 글로벌 어젠다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회장의 국내 기부 활동 역시 우리나라 기부 문화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회원 가운데 최고액인 6억3,800만원을 기부했고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 역시 37억3,000만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 기부자 가운데 가장 많다. 2006년부터는 꾸준히 한국해비타트를 후원해왔고 올해 1월에는 국제 비정부기구(NGO) 해비타트가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큰 도움을 준 개인에게 주는 ‘느헤미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모두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된 데도 최 회장의 권유가 한몫했다는 일화도 있다.
최 회장은 11일 수상소감을 통해 “오늘은 기부와 봉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기억되는 날인 것 같다”며 “지구촌 행복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고 함께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UWW가 국경 없는 나눔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나눔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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