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5일 4월 가계대출이 은행·비은행권을 합쳐 7조3,000억원(금융감독원 속보치 기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3조원)보다는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 4월 증가액(9조원)보다는 1조7,000억원 낮아진 것이다.
4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6,000억원이었다. 지난 1월(1,000억원)과 2월(2조9,000억원), 3월(3조원)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4월(5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6,000억원 줄었다. 금융위는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3월보다 확대된 것은 이사철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이미 승인된 중도금 대출 집행으로 집단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3조8,000억원)보다 증가액이 줄었다.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8,000억원, 보험은 3,500억원, 저축은행은 5,000억원을 보였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금융위가 주요 2금융권의 증가액을 지난해 대비 50%로 묶고 고위험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더 쌓게 하는 등 감시를 강화한데 영향을 받았다.
금융위는 “지난해는 부동산시장 정상화,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등으로 증가세가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동산시장 안정화, 미국의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 분할상환 관행 정착 등으로 안정적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는 “5월 이후 분양물량 확대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밀착 관리·감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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