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2월은 오스카의 달이다. 한 해에 나온 가장 명망 있는 영화들(올해는 뮤지컬)이 고예산 액션 대작들을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어내는 때이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은 (일반 영화 팬이 아니라 아카데미 상 선정에 참여하는 투표자들을 상대로) 영화 홍보에 수백만 달러씩을 쏟아 붓는다. 방식은 디지털과 인쇄 광고, 영화상영 파티, DVD 발송, 옥외 광고판 등 다양하다.
대체로 제작사들은 자사 작품을 오스카상 수상작으로 만드는데 얼마를 쓰고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할리우드 저널리스트 겸 오스카 상 전문 웹사이트 ‘골드더비 닷 컴’ GoldDerby.com의 창립자 톰 오닐 Tom O’Neil은 가장 일반적인 수치를 인용하며 “업계 전체로 볼 때 매년 1억 달러 정도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7,000명이 넘는 아카데미 회원 투표자 한 명당 최소 1만 4,000달러를 지출한다는 얘기다.
이는 누구나 바라는 ‘오스카 범프 Oscar Bump’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후보작이 오스카 상을 받으면 더 많이 돈을 버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스포트라이트 Spotlight는 작품상을 수상하고 일주일이 지나자 미국 내 티켓 판매가 140%나 급등했다.
그러나 투자 수익률이 확실히 보장되지는 않는다. 오닐은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제작 비용이 1,000달러 밖에 들지 않는 조각품을 얻기 위해 매년 1억 달러 이상을 쓰고 있다. 이건 도시 전체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TOM HUDDLESTON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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