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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서울포럼 2017] "나만의 도구·제품 만드는 세상...답이 아닌 문제 해결식 교육을"

<'창의 인재 육성 위한 교육개혁' 연사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4차산업혁명 아직 형체 없어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 기준

코딩교육으로 창의력 살려야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사진제공=럭스로보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사진제공=럭스로보


모디


모디


모디


스스로 도구 만드는 세상 열려…코딩교육으로 문제해결 능력 키워야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개혁’ 세션 연사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4차 산업혁명은 아직 형체가 없습니다. 먼저 달려나가는 사람이 기준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죠.”



1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소비자는 똑같은 제품이 아닌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됐다”며 “이제 답이 아니라 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문제 해결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럭스로보는 지난 2014년 창업 이후 사업 아이템이 연달아 실패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DIY 로봇인 모디의 성공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벤처회사다. 모디는 가로·세로 2㎝ 남짓의 육면체 기계로 각각이 스피커·마이크·디스플레이 등 송출, 버튼·조도 감지 등 입력 기능을 가져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과 형태에 맞춰 조립하면 나만의 기계를 만들 수 있다. 컴퓨터 언어가 아닌 알고리즘을 그림으로 표현한 코딩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계에 적용될 소프트웨어까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모디는 가장 먼저 교육시장에서 환영을 받았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각국 정부에서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며 모디의 간편한 코딩과 조립이 교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최대 교구 공급회사인 TSL과 계약을 마쳐 5,000만원 규모의 초도물량을 보냈으며 이탈리아·스페인·일본·중국 교육시장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렇게 4차 산업혁명의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오 대표지만 학창시절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내가 한국에 맞는 인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학창시절 오히려 학교 교육 외에서 인정을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그가 처음 로봇 교육을 받았던 곳은 동작구의 집에서 왕복 4시간 거리에 있는 인천의 한 공학연구소였다. 입시 과목에 맞춰 있는 교육제도 내에서 로봇에 집중해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은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방법뿐이었다. “대부분 대회가 시험 후 3주 뒤라 시험 보고 대회 치르며 쉬지도 못하고 고등학교 3년을 보냈다”며 “배우고 싶은 것은 배울 수 없는데 피곤만 쌓였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를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이 결여된 ‘공장’이라고 정의한다.

그가 로봇대회 수상실적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광운대의 ‘로봇 특기자’ 전형은 입학사정관제로 통폐합됐다. 그는 “하마터면 대학도 못 갈 뻔했다”며 “요즈음에는 스펙 경쟁이 심해져 세계대회에서 1등을 해도 대학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문제 해결 능력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코딩 교육을 총괄하는 국가기술과학자문위원회에서 강연했을 때 위원들이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어떻게 가르칠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코딩 교육은 사실 답이 아닌 풀이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전등을 켜는 로봇을 만들라’고 학생들에게 주문하면 버튼 등 간단한 방식을 사용한 방법 외에 소리·조도 등을 적용해 예상치 못한 방법이 많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회사의 목표에 대해 “사람들이 스스로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을 이끄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 심화할수록 사람들도 자신의 필요에 맞는 ‘맞춤 로봇’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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