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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칸 진출, 두렵고 영광스런 일... 프라이팬 위 생선 느낌이에요"

황금종려상 노리는 영화 '옥자'의 봉준호 감독

"넷플릭스 창작의 자유 존중·지원

필름영화처럼 아름답게 찍었다"

디지털 영화 논란도 적극 해명

봉준호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우식(왼쪽부터) 프로듀서, 김태완 프로듀서,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이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렵습니다. 불타는 프라이팬 위에 올라가는 생선 같은 느낌이에요.”

영화 ‘옥자’를 연출한 봉준호(48) 감독은 15일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소감을 그 특유의 유머를 담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감독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 칸영화제만큼 영광스럽고 흥분되는 자리도 없다”면서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빨리 오픈을 해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최두호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서우식 프로듀서, 김태완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 대표 등이 배석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옥자’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칸영화제에서 독일 출신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 등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도 경쟁 부분에 진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왠지 정말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흥분이 되면서도 싫다”면서 “오랜 팬으로 홍 감독의 영화를 수집해왔고, 최근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작품 제작에 속도를 내고 계시는데 창작의 에너지가 부럽다”고 밝혔다. 또한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한국 작품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해서 박찬욱 감독님이 한국 영화에 표를 던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박 감독님은 또 워낙 공명정대하신 분이고 본인의 취향도 섬세해 아마도 본인 소신대로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필름 영화에 대한 애착이 강하던 봉 감독이 디지털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와 함께한다는 것 등이 큰 이슈였다. 봉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제작 이유에 대해 감독의 창작의 자유와 막대한 지원을 꼽았다. “작가이자 연출자에게 창작의 자유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미국이든 프랑스든 콜세지나 스필버그 같은 ‘신급’ 감독이 아니고서는 이 정도의 예산(560억원)을 감독에게 전권을 주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저에게는 행운이었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는 또 관객들이 우려하는 영상미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극장에 거는 영화를 생각하면서 제작했다”면서 “극장에서 보는 영화로 아름답게 찍었으며, 이 때문에 스트리밍서비스든, 아이피티브이(IPTV)로 보든 ‘옥자’는 아름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케이블티브이에서 제 작품을 볼 때 중간 광고로 인해 영화라 끊기고, 화면에 광고 문구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며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가 적어, 디지털 아카이브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넷플릭스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진출한 ‘옥자’ 등으로 인한 논란이 컸다. 프랑스 극장사업자들이 강력 반발해 내년 영화제부터는 프랑스 내 극장 개봉작만을 초청하는 등 새로운 규정, 이른바 ‘옥자 룰’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옥자 룰’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내년에 칸영화제 출품을 결정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칸영화제에 진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차후 생각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만 알려졌던 ‘옥자’의 대략적인 스토리도 공개됐다. 봉 감독은 옥자에 대해 “돼지와 하마를 합친듯한 큰 동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옥자와 미자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영화로 사랑의 스토리에는 사랑의 장애물이 있듯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세상의 복잡한 것들이 나온다”며 “복잡한 풍자의 요소가 엮여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 ‘옥자’는 내달 28일(미국시간)과 29일(한국시간)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함와 동시에 미국·영국·한국에서 극장 개봉을 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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